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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고 싶은 위로의 나날들 in 모알보알

작성자: 권양지    작성일: 2014-01-23   조회수: 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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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들 잘 지내시죠?

오늘 바다는 어떤가요? 저기압이 물러가고 해가 쨍 해졌다는 말은 들었는데. 제가 떠나자마자 넘 날씨가 좋아지는 것도 질투 나네요 ^^ 한국엔 지금 눈이 내리고, 춥다면서 벌벌 떨던 배 위에서의 기억도 추위도, 행복한 투정이었다는 게 새삼 느껴져요.

날씨 운이 없어서 파도가 요동치는 바다를 가르며 다이빙을 했지만 바다 속은 의외로 포근해서 조금 놀랐어요. 역시 사람이든 바다든, 힘들게 얻은 것일수록 더 값지게 느껴지나 봐요. 페스카도르 섬을 못 봐서 아쉬운 마음보단 몇몇의 포인트라도 볼 수 있게 내어준 바다에 감사하는 마음이 더 큰 걸 보니 말이에요.

아직 물 속에서 서서 다니는 생초보라 같이 갔던 분들께 본의 아닌 민폐를 많이 끼쳤을 텐데 다들 괜찮다고 해주시고 다이빙 지식도 공유해 주시고 바다보다 넓은 마음으로 병아리 다이버를 보듬어 주신 동료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려요. 여행은 힐링인데 맘 맞지 않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즐거움이 덜 했을 거예요.

아직 많은 곳을 다녀보진 않았지만 준다이브는 그 동안 다닌 다이빙샵 중에서 가장 분위기가 좋았어요. 시골마을 특유의 정적이되 적막하지 않은 공기와 더불어 준다이브 만의 따뜻하고 여유로운 기운이 머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하게, 내 집같이 느껴지게 해 줘요. 혼자 훌쩍 떠나와도 전혀 외롭지 않을 정도로 배려도 많이 해 주시고요.

이번 여행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건 뭐니뭐니해도 사모님께서 매끼 정성스럽게 차려주신 식사였어요. 타지에서 못 먹고 다니면 서럽잖아요. 근데 정말 집 밥보다 맛있는 식사를 매일매일 차려주시고 잘 먹으면 예뻐 해주세요 ^^ 4일 내내 진수성찬을 먹고 가서 그런지, 힘든 다이빙을 하루에 3~4번씩 했는데 살이 안 빠졌어요. 아 이건 좀 슬프네요 ㅠㅠ 모알보알 최고의 맛집은 준다이브라더니 역시..

필리핀 초고속(?)인터넷으로 무려 실시간에 가까운 속도로 한국 프로그램을 공유해주신 멋진 사장님의 배려 덕에 다이빙 끝나서도 심심할 틈이 없었네요. 덕분에 별그대를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어요 :D

그리고 프로 사진작가의 혼으로 수중 사진 엄청 많이 찍어준 장혁쌤 짱짱맨! 다이빙 하고 나면 항상 맘에 드는 사진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는데 다작왕 장혁쌤 덕분에 향후 1년치 카톡 프사 쟁여갑니다. 다이빙 끝난 뒤에도 동네 산책도 같이 다녀 주시고 읍내 나가서 할로할로 맛집도 찾아주고 심심하지 않게 놀아 주신 것도 감사해요^^

제가 첫날 스텝으로 오해한 대중쌤 ㅋ 아직 계시겠죠? 스텝 포스 풍기며 해박한 지식으로 다이빙포인트 설명도 일일이 해주시고 따뜻한 커피도 손수 챙겨주신 덕에 더 풍요로운 다이빙이 됐던 것 같아요.

여행의 가장 큰 묘미는 좋은 것을 보고 맛있는 것을 먹는 것 보다 사람이라고 저는 항상 생각해왔는데 이번 여행에서도 좋은 사람들 옆에서 행복한 시간 보내다 갑니다.

당분간 일상으로 돌아갔다가 하루하루가 지겹게 반복된다 싶으면 다음에 또 올게요. 그땐 꼭 페스카도르 섬 보고 갈 거예요:D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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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2014-01-24 03:01)
이거 방문후기가 아니라
여행기를 읽은 것 같군요.
양지님과 정희씨가 가신 후
모알보알의 날씨는 조금 좋아졌다지만
지금 준다이브는 중년 남성들로 드글드글 합니다.
왜케 일찍 가셨는지 원망스럽기까지 하네요.
다음에 오실땐 길게 오셔서 저도 힐링 좀 합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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